거룩한 독서에 대한 안내

유대인 전통에서는 이 세상을 유지하는 기둥이 세 개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Torah(토라) 즉 모세오경(성경)을 말하며, 두 번째는 Avodah(아보다) 즉 경신례(전례, 기도)를 말하며, 세 번째는 자비의 업적들, 자선을 말한다. 이 세 기둥은 어느 하나도 소홀해서는 안 되며, 만일 하나라도 없거나 서로 균형이 맞지 않아도 바른 세상을 이룰 수 없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Torah인 말씀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 경신례나 자선이 말씀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의 이러한 지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해당된다. 성경 말씀, 전례와 성사생활과 기도 그리고 자선과 애덕실천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끌어 가는 세 기둥이기 때문이다. 성경 말씀을 읽지 않고 읽으려는 마음도 갖지 않는 신자를 올바른 신자라고 할 수 없다. 예로니모 성인은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성경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끌어 가는 기본이 된다. 또한 주일 미사에 참례하지 않고 기도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신앙생활을 한다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지 않고 실천하려고 애쓰지도 않는 신자 역시 그리스도인이라고 하기 어렵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첫째 계명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 베네딕도회 수도생활에서 기도(전례기도와 개인기도)와 일(일은 사랑 실천의 표현이다. 특히 수도자인 우리에게 하느님 사랑과 형제 사랑은 일을 통하여 표현된다)과 Lectio Divina가 하루의 구성요소가 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어느 것도 소홀해서는 안 되지만 그 중에서도 기도와 일의 기초가 되는 것은 말씀, Lectio Divina이다. 베네딕도 성인에게 있어서 Lectio Divina는 특별한 무엇이 아니라 그저 베네딕도회 수도자로서 살아가는 삶의 내용이었다.